순교자들과 함께 하는 십자가의 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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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라기 작성일15-09-17 15:28 조회23,622회 댓글0건본문
순교자들과 함께 하는 십자가의 길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은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루카 9, 23~24
성가 286번 순교자의 믿음
사랑하올 예수님,
처절한 십자가의 고통과 수난을 겸손한 사랑으로 다 참아 받으신 예수님
이제 순교자들과 함께 당신 수난의 길을 걷고자 하오니, 저희에게 죄를 통회하는 마음과 주님의 수난을 함께 나눌 용기를 주시어, 당신 십자가를 피로써 증거한 순교자들의 믿음을 본받아 살게 하시고 마침내는 당신과 하나되게 하소서.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순교자 김 루시아의 편지 중에서
“나는 지금까지 천주의 은혜로 형벌과 고통 가운데서도 굴하지 아니하고 결국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언제나 천주께서 나를 부르시려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위하여 천주께 기도하고 될 수 있는대로 빨리 우리 뒤를 따르십시오. 우리는 다만 천주의 부르심을 기다릴 뿐입니다.”
사랑하올 예수님
아버지께 대한 당신의 고귀한 순명을 봅니다. 거절할 수 있음에도, 피할 수 있음에도 당신은 모두 받아들이십니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든 십자가라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그것이 바로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지는 것임을 우리가 깨닫게 하소서.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순교자 박 보록 바오로에 관한 기록 중에서
“다시 진영으로 불려 나가서는 고문을 당하는 중에 첫 번과 같은 항구심을 보여 주었다. 형리들은 그의 뺨을 치고 수염을 잡아 뽑고 천만가지 욕설을 퍼붓기를 꺼리지 않았다. 그러나 박보록 바오로는 ‘이 고통은 천주의 은혜이니 천주께 감사한다.’고 말할 뿐이었다. 이렇게 몇 번 더 그의 결심을 흔들어 보려고 하다가 소용이 없게 되니 영장은 그를 대구 감사에게 보냈다.”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너희는 행복하리니, 하느님의 성령이 너희 위에 머물러 계시리라. 1베드 4,14
사랑하올 예수님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당신의 모습에서 지극한 사랑과 겸손을 봅니다. 어깨를 힘겹게 내리누르는 십자가는 바로 우리에 대한 당신 사랑의 무게가 아닙니까! 순교자들과 마찬가지로 매일매일의 십자가를 사랑으로 지고 가게 하소서.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순교자 김종한 안드레아의 편지 중에서
“이 고을에서는 남녀노소 도합 100명이 붙잡혔습니다. 이 중에서 자기네 고향 옥중에서나 혹은 감영으로 가는 도중에 굶주려 죽은 이들도 있고 마음이 약하여 배교한 사람들도 있어, 이제는 겨우 13명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이 모든 것이 천주의 섭리가 명하신 것이며, 또 우리들이 감사를 올려야 할 은혜입니다. 그러나 육신은 몹시 약하므로 모든 것을 기쁜 마음으로 참아 받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루 형언 할 수 없을 만큼 더 슬퍼지기만 합니다.”
사랑하올 예수님
무참히 넘어지시는 당신의 모습에서 냐약함을 봅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버지의 권능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음을 또한 모든 순교자들을 통해서 압니다. 삶의 무게로 넘어질 때, 저희를 일으켜 주소서.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순교자 강완숙 골롬바에 관한 기록 중에서
“강완숙 골롬바의 신앙은 그의 모성애도 마찬가지로 영광스럽게 여겼다. 그와 같이 잡혔으나 다른 옥에 갇혀 있던 그의 전실 아들 홍필주 필립보는 형벌 중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았다. 골롬바는 그 말을 듣고 그가 옥에서 법정으로 가던 어느 날 먼 발치로 아들을 보고, 그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예수께서 네 머리 위에서 너를 보고 계시다. 네가 그와 같이 눈이 어두워 스스로 멸망할 수 있느냐. 내 아들아, 용기를 내고 천당 복을 생각하여라.’ 이 용감한 격려가 젊은이의 영혼을 구하였으니, 그는 이 말로써 힘을 얻어, 몇 달 후에 순교의 영광을 받았다.”
사랑하올 예수님
십자가의 길에서 서로 만나신 당신과 성모님의 침묵을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요. 그리고 고통 속에서의 침묵은 얼마나 더 큰 사랑인지요. 당신의 사랑을 가르쳐 주시어, 고통 속에서도 침묵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순교자 조용삼 베드로에 관한 기록 중에서
“신문 중에 조용삼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하늘에는 두 임금이 없고 사람은 두 마음이 없습니다. 이제 제가 원하는 것은 다만 천주를 위하여 죽는 것뿐입니다. 제게 더 이상 물어 보시는 것은 무익한 일이며, 저는 다른 말씀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자 그는 어떻게나 잔인하게 매질을 당하였던지 하루나 이틀 후 2월 14일 옥중에서 성세를 받은 후 숨을 거두었다. 그때까지 그는 예비신자에 불과하였었다.”
사랑하올 예수님
저희를 간절히도 원하시는 당신의 부르심을 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필요에 의한 부름심이 아니라 무한한 당신 사랑에로의 부르심이라는 것을 또한 압니다. 억지로가 아니라, 기꺼운 마음으로 당신의 부르심에 응할 수 있도록 나의 귀를 열어 주소서.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순교자 신태보 베드로의 옥중 수기 중에서
“내 다리는 하도 살이 헤어져서 뼈가 드러나 보였으며, 나는 앉지도 밥을 먹지도 못하였다. 매일 그저 물을 두 세 탕기 먹었을 뿐이었다. 내 상처는 곪아서 견딜 수 없는 악취를 풍기었으며, 더구나 방은 벌레와 이 투성이라 아무도 내게 근접할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다행히 건강한 몇몇 교우들이 부축을 하여 주어 몸을 좀 움직일 수가 있었고, 이들은 또 가끔 내가 있는 골방을 치워 주기도 하였다. 이 애덕의 행위를 어떻게 넉넉히 감사할 수 있겠는가”
사랑하올 예수님
당신의 얼굴을 닦아드린 베로니카의 희생을 봅니다.
남을 위한, 특히 어려움에서의 희생은 얼마나 힘든 일인지요. 주체와 객체, 나와 너를 떠나 우리 모두가 당신 안에서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순교자 유대철 베드로에 관한 기록 중에서
“하루는 어떤 포졸이 구리로 된 대통을 그의 허벅지에 들이박아 살점을 한 점 떼어 내면서 소리쳤다. ‘이래도 아직 천주교를 믿겠느냐’ 유 베드로는 대답하였다. ‘믿고 말구요. 이렇게 한다고 믿지 못할 줄 아세요’ 그러니까 포졸은 벌겋게 된 숯 덩어리를 집어가지고 입을 벌리라고 하였다. 유 베드로가 ‘자요’하고 입을 크게 벌리니 포졸은 놀라 물러나고 말았다. 어떤 때 그는 고문을 비웃고 형리들의 약을 올리는 것 같이 보였다. 몸에 매달려 너덜거리는 살점을 마치 자기 몸이 아닌 것처럼 잡아 나꾸어 채니, 관원들은 모두 치를 떨었다. 마침내 9월 15일에 최 필립보와 함께 옥에서 교수형을 당하였다. 이 때 그의 나이 겨우 13세였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저희는 온종일 당신 때문에 살해되며 도살될 양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로마 8,35~39
사랑하올 예수님
당신의 넘어지는 모습에서 광야의 유혹을 봅니다. 그리고 유혹은 외부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나약함에 있다는 것도 또한 압니다. 매 순간의 유혹을 나약함을 당신과 순교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굳건히 이겨낼 수 있게 하소서.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순교자 김대건 신부님에 관한 기록 중에서
“나는 이제 마지막 시간을 맞이 하였으니 여러분은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십시오. 내가 외국인들과 교섭을 한 것은 내 종교를 위해서였고 내 천주를 위해서였습니다. 나는 천주를 위하여 죽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이 내게 시작되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죽은 뒤에 행복하기를 원하며 천주를 믿으십시오.”
사랑하올 예수님
부인들을 위로하시는 모습에서 온유함을 봅니다. 그리고 온유함은 믿음의 소산이며, 당신의 선물임을 순교자들을 통하여 또한 깨닫습니다. 당신의 온유함을 우리에게도 나눠 주시어, 어떠한 역경에서도 당신의 향기를 잃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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