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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거슬러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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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라기 작성일15-07-25 09:14 조회19,6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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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 사랑

 

어느 신부님의 강론 말씀 중에 들었던 이야기 입니다.

 

그 옛날위나라에 송취라는 어진 선비가 있었다그는 어느 해 여름이웃 나라인 초나라 가까이에 위치한 작은 고을의 현령으로 부임하게 되었다그가 부임할 당시양국 국경지대에 살고 있는 농민들은 너도 나도 수박 농사짓기에 한창이었다.

 

그런데 워낙에 성품이 부지런한 위나라 농민들은 밭에 물을 자주 주어 꿀맛처럼 달고 맛있는 수박을 잘 자라고 있었다그러나 이와 반대로 초나라 농민들은 물을 잘 주지 않아 수박이 잘 자라지도 못하고 또한 맛도 없게 되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했던가이를 알게 된 초나라 농민들은 자신들의 게으름은 전혀 생각지도 않고 위나라 농민들을 시샘하게 되었고마침내는 밤이면 몰래 위나라 수박밭에 숨어 들어와서 애꿎게도 탐스럽게 잘 자라고 있는 수박에 일일이 흠집을 내기도 하고 싱싱하게 벋어가고 있는 덩굴을 잘라내기도 하였다그러자 며칠 안 가서 위나라 수박들도 어쩔 수 없이 위나라 수박들도 하나 둘씩 시들고 말라죽기 시작했다.

 

그 까닭을 알게 된 위나라 농민들은 몹시 분개한 나머지 그 길로 당장 송취를 찾아가서 보복을 하겠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하게 되었다.

 

그러나 송취는 보복은 후에 더 큰 화를 부르게 마련이라면서 이렇게 명령하였다.

당장 화가 난다고 해서 일을 그렇게 감정적으로 처리해서는 결코 안 되느니라이제부터 매일 밤 초나라 사람들을 대신해서 그들의 수박밭에 물을 주도록 하여라단 그들이 모르게 쥐도 새도 모르게 일을 처리하도록 하여라!”

 

농민들은 송취의 명령이 몹시 못마땅했지만어쩔 수 없이 그의 명에 따르게 되었다그 후부터 초나라의 수박은 하루가 다르게 잘 자라기 시작했다그리고 그렇게 된 원인을 뒤늦게 알게 된 초나라 농민들과 현령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지 못하게 되었다.

 

마침내 이 사실은 초나라 왕에게까지 전해지게 되었다그리고 왕은 곧 위나라에 많은 금은보화를 보내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게 되었다그 뒤부터 두 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사이가 좋은 나라가 되어 오래오래 평화롭고 행복한 세월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루카 복음 6, 27-36 원수를 사랑하여라보복하지 마라

 

"그러나 이제 내 말을 듣는 사람들아잘 들어라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해 주어라그리고 너희를 학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어라누가 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대 주고 누가 겉옷을 빼앗거든 속옷마저 내어주어라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빼앗는 사람에게는 되받으려고 하지 마라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너희가 만일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한다너희가 만일 자기한테 잘해 주는 사람에게만 잘해 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죄인들도 그만큼은 한다너희가 만일 되받을 가망이 있는 사람에게만 꾸어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것을 알면 서로 꾸어준다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남에게 좋은 일을 해주어라그리고 되받을 생각을 말고 꾸어주어라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며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그분은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다그러니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불가능하고 공허한 현자의 말같이 들릴 지라도 믿는 우리들에게는 생명을 주는 말씀이요,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의 빛 가운데 살아 세상 모든 이와 하느님의 나라를 함께 살아가기를 기도드리며, 은총을 구합니다. 아멘.

 

 

1코린토 1, 23-24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이 게시물은 다라기님에 의해 2015-07-27 10:35:36 수녀회 게시판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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